원·달러 환율이 닷새간의 설연휴 이후 상승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원 오른 1108.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2원 상승한 달러당 110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그리스발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19엔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동조화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정부와 현행 구제금융의 공식 명칭인 ‘마스터 재정지원기구 협정’(MFFA)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인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위기를 넘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역외시장에서 예상보다 큰폭의 달러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11.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장중에 엔·달러 환율이 119엔대에서 118엔대 후반으로 내려오면서 원·달러 환율의 오름폭이 축소됐다. 1110원선 밑으로 내려온 것이다. 또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눌렀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날도 이날과 비슷한 11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시각으로 내일 0시에 공개될 미국 주택지표와 엔·달러 환율를 추이를 주시하면서 1100원대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24∼25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이 예정돼 있어 외환시장 경계감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89원 오른 100엔당 931.6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