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통화에 포함될까…올해 금융시장 최대 이슈로 부상

입력 2015-02-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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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 통화 포함 시 레드백ㆍ그린백 경쟁 본격화…IMF 지분율 19.3%인 미국이 좌우할 듯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포함할 지 여부가 올해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SDR 통화에 포함된다는 것은 위안화가 명실상부하게 ‘빅리그’에 진입하는 것으로 ‘레드백(redbackㆍ중국 위안화)’과‘그린백(greenbackㆍ미국 달러화)’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중국 화폐 ‘런민비(RMB)’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문제 뿐 아니라 국제 정치의 역학관계나 금융시장의 질서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까지 포함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섣부른 결론을 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2010년 해당 문제가 논의된 이후 중국이 일본을 완전히 제치고 제2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위안화 결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가 당연히 SDR 통화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환율 정책의 불투명성 등을 지적하며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중국 무역 규모나 위안화 보유액 등으로 볼 때 위안화가 SDR에 포함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2010년 11월 IMF가 위안화를 SDR 구성 통화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는 자유 태환(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 때문이었다. 당시 IMF는 “위안화가 아직 SDR 바스켓에 편입될 만큼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바꿀 수 있는 통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위안화 거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에도 중국 외 지역에서는 사용 빈도가 낮아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당시 IMF 총재는 이듬해 2월 위안화 등 개발도상국 통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후진타오 당시 중국 중가주석 역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이를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5년간 중국 경제 규모와 국제 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제 비율 등이 높아지며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도 급상승했다.

지난달 29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위안화를 통한 국제 결제 비중은 2.17%를 차지하며 5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종전의 7위에서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를 제친 것이다. 무역에서 위안화로 결제되는 비율 역시 2010년 2%에서 2014년 20%로 급등한 것에 이어 2020년에는 3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정부는 28개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50여개의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사용하거나 외환보유액에 포함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다.

경제외적인 요소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제3세계 등은 중국 편을 들 가능성이 크지만 또 세계 경제 2인자 자리를 중국에 넘겨준 일본이 견제 차원에서 위안화 편입을 탐탁지 않게 여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IMF 지분 19.3%를 가진 미국 내에서도 위안화 SDR 통화’ 포함 여부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대립되고 있어 그 결과 또한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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