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中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 승인 가능성

입력 2015-02-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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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가능성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전일 동양생명의 보유지분 57.5%(6191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안방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계약이 체결된 만큼 안방보험은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감원에서 자격 심사를 진행한 뒤 금융위 의결 절차를 거쳐 대주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위가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를 승인해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ㆍ일본계 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예주ㆍ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중이고 범중화권에 속하는 유안타 증권이 동양증권을 품에 안아 IB로 육성하고 있다.

또 국내 5대 증권사인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신제윤 위원장은 "외국계 은행도 응찰하 수 있다"며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준 것도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이 문제다. 외국계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는 국부유출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는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은 7700억원이 넘는 해외 용역비 지출로 국부유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반면 두 은행은 금융위 혁신성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금융위는 외국계 자본의 역차별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론스타 먹튀' 상흔이 여전한 국민정서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아직 승인신청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다"며 "법과원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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