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분신해 숨져…잇단 분신 왜? "개인 보듬어 주지 않는 사회도 한 몫"

입력 2015-02-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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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분신해 숨져…잇단 분신 왜? "개인 보듬어 주지 않는 사회도 한 몫"

▲잇달아 분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잇달아 분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 전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6일 오후 8시께 전남 곡성군 입면 금호타이어 공장 옥상에서 근로자 A(40)씨가 분신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9시 14분께 끝내 숨졌다.

A씨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1노조 대의원으로, 공장 도급화 문제 등으로 부부 싸움을 한 뒤 옥상에 올라가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엔 경기 양주 만송동의 한 마트에서 김모(50‧여) 씨가 마트 사장과 임대차 계약 문제로 다투다가 분신해 숨졌다.

마트 사장과 1시간가량 언쟁하다 밖으로 나간 김씨는 시너통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잠근 뒤 시너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 4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2층 주택 반지하 방에서는 정모(53‧여) 씨가 분신해 정씨와 방 주인이 중화상을 입었다.

이처럼 불만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표출한 사건들의 원인을 개인적·사회적 인내력이 줄어든 것에서 기인했다. 여기엔 불만을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막힌 점도 일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사건들은 개인의 분노를 표출하는 사건들"이라며 "문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종말을 고하면서 '너도 같이 죽자'며 마지막 가해행위를 하겠다는 적대적 행위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는 "오늘날 우리 시민사회는 개인이 겪는 부당함,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많이 상실했다"며 "권력과 자본의 장벽은 점점 커지는 데다 시민사회에도 기대기 어려운 개인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좌절감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은 "공장에서 분신해 숨져서 얻을 게 뭐라고 극단적인 선택을" "공장에서 분신해 숨져야만 했을까? 집단의 문제 해결 능력이 너무 떨어져 이런 결과를"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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