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지금이 투자 적기…방글라데시·베트남을 보라”

입력 2015-02-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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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에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줬던 아프리카와 남미 등 신흥시장이 현재 투자 적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러셀 프런티어 마켓 이쿼티 펀드의 구스타보 갈린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에 신흥시장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가 왔다”고 조언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지난해 말 유가 급락과 함께 크게 떨어졌다. 4분기에 10% 이상 하락하면서 연초 이래 상승세를 좀먹으며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강세장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대해 갈린도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적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신흥시장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적다”며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기회가 있다, 즉 놓치는 보석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셀의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해 말 신흥시장의 주가가 급락한 후 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 다만 갈린도 씨는 투자자들도 신흥시장이 나아질 거란 기대감은 있지만 투자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MSCI 신흥시장지수는 신통치 않았지만 이 시장에서 핵심 국가의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이 갈린도 씨의 주장이다.

러셀의 펀드 매니저들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는 중국 제조업 부문의 비용 상승으로 반사익을 본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이다. 그는 “(중국에서) 이들 국가로 생산 이전은 상당히 잠재적인 기회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의 거시 경제의 성장세가 거세지는데, 그것이 미시경제 부분에도 보탬이 된다는 것. 갈린도 씨는 “제조업이 성장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그것이 소비 확대의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갈린도 씨는 최근 정치적인 혼란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가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의 과제는 방글라데시보다 약간 크다고 한다. 그는 “베트남 시장은 변동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진입 시점을 찾기 어렵다. 우리 같은 외국인 투자자가 계좌를 개설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진입이 가장 어려운 신흥시장으로 지목됐다. 나이지라이의 경제는 원유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환율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태. 최근 발표된 대선 6주 연기도 불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갈린도 씨는 나이지리아에도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우량 기업이 주식을 팔고 있는데 상황이 개선되면 대폭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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