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에…금융권 배당 펑펑

입력 2015-02-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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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카드업계도 고배당 잇따라… “외국인 지분상당 국부유출 우려”

금융회사들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지분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국부유출 논란이 번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보통주 1주에 78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총액만 3013억54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931억원과 비교하면 56%나 늘어난 규모다.

시가배당율도 2.1%다. 최근 예금금리가 2%대까지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주식을 사는게 더 이득이다.

신한금융 역시 주당 배당금을 650원에서 950원으로 확대했다. 사상최대다. 이에 총액도 3701억원에서 5124억원으로 껑충뛰었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올해 주당 400~700원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업은행 역시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가까이 상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보험권 역시 사상 최대 배당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1988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1202억원) 대비 65% 확대됐다.

동부화재 역시 주당배당금을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450원으로 끌어올렸으며 메리츠화재도 320원에서 380원으로 상향했다.

카드사의 경우 삼성카드는 보통주 1주에 1000원의 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이 1154억원에 달했다.

금융사들의 높은 배당 성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다.우선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배당성향을 인정하는 것은 국부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KB금융의 경우 고배당 기대감에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69.2%까지 올랐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67%, 69.1% 정도다.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51.4%)나 현대차(44%)와 비교하면 그 수준이 확연히 드러난다.

참여연대는 “금융, 통신 등 공공성과 연관된 시장에서 국부유출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가배당율이 2% 안팎인 상황에서 주주 이익을 위해 배당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한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사들의 배당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윤석헌 숭실대 교수는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줘 알아서 투자하게끔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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