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0.4~0.8% 포인트 더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IMF는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제출한 '유가 하락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IMF는 원유 과잉공급이 지속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2016년에 0.8%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잉공급이 해소되기 시작하나 수요부진이 이어질 때는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0.4% 포인트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성장률을 0.3~0.7% 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MF는 저유가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 등 비(非)OPEC의 생산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원유 수입국의 경우 생산비용이 하락하고 실질소득이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자국통화의 평가절하폭이 큰 경우 유가 하락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출국은 실질소득 및 정부수입 감소로 성장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저유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원유산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큰 금융기관의 불안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또 원유 수입국의 통화절상과 원유 수출국의 통화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달러 부채가 많은 원유 수출국 정부와 기업의 채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원유 수입국의 경우 선진국은 기대 및 근원인플레이션의 저하를 막기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신흥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져 확장적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출국의 경우에는 정부지출에 대한 조정과 함께 통화절하로 말미암은 인플레이션과 추가 절하를 막기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