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오유에 여론 형성'…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 활동 내역 살펴보니

입력 2015-02-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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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64) 전 국정원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문에서 국정원의 특수 조직 '사이버 심리전단'의 구체적인 활동 내역이 드러났다.

사이버심리전 수행팀 4개팀 중 안보1팀은 대북심리전 사이트 운영 및 대북 사이버 심리전, 안보2팀은 국내 포털사이트상 북한 선전 대응활동, 안보3팀은 국내 포털사이트 등에서의 종북세력에 대한 대응활동, 안보5팀은 트위터에서의 북한 및 종북세력의 선동에 대한 대응활동을 각각 담당했다.

안보3팀은 내부에 파트를 나눠 파트별로 담당 사이트를 분담했다. 기존에 알려진 포털사이트들 외에도 인기 블로그들과 '오늘의유머', '보배드림', '뽐뿌' 등 젊은층이 많이 쓰고 인터넷 여론 형성에 영향력이 있는 커뮤니티들을 주로 공략했다.

오늘의유머 사이트에서는 게시글이 추천 10건 이상, 반대 3건 이하를 받으면 '베스트 게시판'으로 옮겨지고 다시 추천을 100건 이상, 반대를 10건 이하로 받으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한다.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면 조회수가 5000∼1만건, 베스트 오브 베스트 게시판에 오르면 3만∼10만건의 조회수를 올리기 때문에 ‘클릭 활동’에 집착했다. 대선정국인 2012년 8월말부터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에는 집중적으로 반대 클릭을 해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직원들은 오전에 국정원으로 출근해 그날의 '이슈와 논지'(글을 쓸 주제)를 구두, 메모, 전화 등으로 하달받았다. 직원들은 오전에 받은 이슈와 논지를 중심으로 원내 인트라넷 업무망에 게시된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이나 다른 부서의 보고서, 언론기사 등을 참조해 각자 맡은 온라인 공간의 특성에 맞게 구체적인 글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점심시간 무렵 노트북을 들고 국정원 밖으로 나가 카페 등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머물렀으며 보안을 위해 활동하는 카페나 지역은 수시로 바꿨다.

안보3팀은 매일 각자 글을 작성한 사이트 이름 및 작성한 글의 제목 등을 손으로 써 정해진 함에 넣으면 담당 직원이 이를 취합해 팀장에게 실적을 보고했다.

안보5팀의 경우 비정기적으로 각자 작성한 트윗·리트윗 건수 및 팔로워 수를 파트장에게 보고했다. 파트장이나 팀장은 취합해둔 직원들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직원들이 실제로 트위터를 올렸는지 수시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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