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수출입 빨간불

입력 2015-02-09 08:10수정 2015-02-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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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입, 19.9%로 수출 6배 달하는 감소폭…중국 제조업, 내외부 수요 둔화 이중압력 직면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다. 수출과 투자 등 기존 성장엔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내건 소비 중심으로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지난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9% 증가를 벗어난 것이다.

수출이 줄었음에도 무역흑자는 600억3000만 달러(약 65조44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폭이 19.9%로 수출의 6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매년 1~2월은 춘제(설날) 변수로 무역지표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춘제가 1월에 걸려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수출입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중국 제조업은 내·외부 수요 둔화라는 이중압력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부동산시장 냉각과 제조업의 정체로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2년 4개월 만에 경기 위축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무역지표에서 상품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석유와 철광석 수입이 급감해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철광석 수입은 부피로 따지면 9.4%, 원유는 0.6% 각각 줄었다. 그러나 금액상으로는 철광석이 50.3%, 원유는 41.8% 각각 급감한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이 이렇게 낮아졌음에도 기대했던만큼 소비증진 효과는 나오고 있지 않은 데 있다. 후이판 하이퉁국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에서의 부진은 전체 경제상황의 부진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지표들이 계속 부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지난 4일에는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각각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안에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추가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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