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광주.여수 직행에 서대전 백지화...지역상권 우려 속 갈등 확산 전망

입력 2015-02-0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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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가 광주(목포)와 여수 직행으로 결정나면서 서대전 경유가 무산됐다. 서대전·계룡·논산역에서는 별도의 KTX가 운행되지만 지역갈등의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및 포항 KTX 직결선 개통에 따른 KTX 운행계획의 방향'을 이날 오후 11시에 확정해 발표했다.

이 운행계획에 따르면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 고속철 개통에 따라 현재 일반철도 호남선 구간으로 운행되는 KTX는 모두 호남고속철도 신선을 이용해 운행된다.

운행횟수는 용산∼광주송정·목포가 현재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0회로 총 6회 증편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서대전·계룡·논산의 이용객을 위해 별도의 KTX를 운행하기로 했다. 수요와 승차율을 고려해 하루 18회 정도 서울(용산)∼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 구간을 운영한다.

이 지역을 운행하는 KTX는 익산 이하 호남구간을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대전·충남과 호남권 이동 편의를 위해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편리하도록 조치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다.

현재 서대전권에서 호남권 간 일반열차는 새마을호가 16회(광주·목포방면 10회, 여수방면 6회), 무궁화호가 44회(광주·목포방면 26회, 여수방면 18회) 운행 중이다.

또 포항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대구역을 거쳐 포항으로 직결 운행하는 KTX는 주말 기준 20회, 주중 16회 운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수서 KTX가 개통되면 KTX차량이 늘고 선로여건도 개선되는 만큼,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국토부가 수요 등 다른 요인보다도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지역의 교통 환경 개선이라는 호남고속철의 도입 취지를 우선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서대전역 경유 무산에 따른 대전·충청권의 불편과 불만을 고려해 별도의 KTX 운행을 제시했지만 대전의 경우 지자체장이 서대전역 경유를 선거공약사항으로 내걸었던 만큼 이를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양상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대전역 인근 지역의 경우 둔산, 세종시 등 신시가지 중심으로 상권이 잠식된데다 경유 이용객들마저 줄어들 경우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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