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은행 못 나올 이유없다"…금융권 CEO 금산분리 완화 요구

입력 2015-02-03 19:38수정 2015-02-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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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108명 금융 CEO 및 전문가들은 패러다임 변화의 핵으로 '핀테크'를 꼽았다. 이들은 핀테크 대표격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서둘러 금산분리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일 금융위원회는 6개 금융협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2015 범금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각 기관 CEO 54명과 금융이용자 30명, 당국 관계자 24명 등 총 108명의 금융전문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업 관계자들은 '핀테크'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박종성 액센츄어테크롤러지그룹 대표는 "외국 보험사의 경우 자동차 회사와 협업해 계약자 운전습관을 보고 요율을 산정한다"며 "미국 캐비지는 UPS와 협조해 배송ㆍ지불 데이터를 확인하고 하루이틀만에 대출을 실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핀테크가 활성화되려면 금융업에만 국한돼지 말고 유통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정점에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서둘러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 비금융회사가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라며 "은행에서 핀테크 회사를 설립하거나 이를 인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역시 "영국이나 미국 보면 금융회사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활발하다"며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핀테크는 'IT사=창조ㆍ금융사=지원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핀테크에 지분 투자든 양수든 결국 금산분리가 핵심"이라며 "금융실명제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규제정비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 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금융회사들 입장을 고려해야한다"라며 "태스크포스(TF) 구성때 금융사 직원이 많이 참석도록 해 충분한 현장 의견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제의했다.

한국금융이 디저털화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원화의 국제화도 함께 고민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홍기택 산은회장은 "우리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본무대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한다"며 "원화의 국제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도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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