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익 각각 전년 대비 9.8%, 23% 증가
녹십자는 2일 공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53억2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9억7500만원으로 23.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80억3900만원으로 22.2% 증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독감백신 매출이 후발주자의 등장으로 인한 실적 훼손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한국MSD와 공동판매하고 있는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의 매출 가세로 백신제제 국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성장을 거듭하며 제약업계 수출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수출 부문 또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제약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녹십자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주요 수출품목의 호조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및 연구개발비 집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약 2580억원의 매출과 120% 증가한 121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녹십자의 매출 성장세는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특화된 제품군으로 끊임없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린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감백신의 경우 내수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또 녹십자가 세계적인 독점을 깨고 2012년에 출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출시 2년여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50% 수준에 도달했다. 제약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고 글로벌 임상도 계획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녹십자는 수출 호조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시작부터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
녹십자는 지난달 14일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2015~2016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7500만 달러(약 810억원) 규모 수두백신 입찰 전량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에서 국내 제약사 단일 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주력 수출 제품인 독감백신 수출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녹십자는 올해 백신제제 수출액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녹십자 최대 수출 품목인 혈액제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 신흥시장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므로 양호한 수출 실적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북미 제약시장 진출 준비를 위해 전사가 하나 돼 진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