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ㆍ김해진, ‘포스트 김연아’ 경쟁은 지금부터 [두 선수에 주목하라]

입력 2015-01-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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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고 있는 박소연(왼쪽)과 김해진. (뉴시스)

‘포스트 김연아’는 누구일까. 지난해 ‘피겨 여왕’ 김연아(25)의 은퇴는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신목고), 김해진(과천고ㆍ이상 18)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김연아의 빈자리를 메울 유력한 차세대 주자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김연아’로서 먼저 주목받은 건 김해진이다. 김해진은 13세 때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고, 지난 2010~2012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종합선수권대회 1위에 오르는 등 라이벌 박소연을 압도했다. 특히 2012년에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두 선수에게 반전이 일어났다. 박소연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2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올랐고,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받아 모두 5위에 오르는 등 세계무대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박소연은 또 지난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74.39점으로 생애 첫 종합선수권 시니어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은 지금까지 국내 최고 권위인 이 대회에서 김연아와 김해진에게 밀려 늘 2인자에 머물렀다. 박소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해진을 제치고 사실상 1인자 자리에 올랐다.

반면 김해진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도 잃어서 실수를 연발하거나 프로그램 자체를 망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박소연이 ‘포스트 김연아’라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점 만큼이나 단점이 많다. 박소연은 화려한 기술과 점프 구사가 장점이지만 김연아가 외국 선수들을 압도했던 PCS(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케이팅 스피드나 안무에 대한 표현능력에서도 세계 정상권에 선수들에 비해 뒤져 있지만 그 차이를 좁히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김해진은 표현력에 장점을 지녔다. 기술 향상만 이뤄진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잃어버린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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