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아일랜드계 펀드회사인 코로네이션 글로벌펀드 매니저스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지분율을 다시 5%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지분율을 10%까지 올리며 물타기식 투자를 해왔던 외국계 큰손이 지분율을 다시 높이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일랜드 국적의 코로네이션 글로벌 펀드 매니저스 (아일랜드) 리미티드 외 특별관계자 3인이 에이블씨엔씨의 주식 63만8056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5%로 끌어올렸다.
코로네이션 펀드는 지난해 1월 에이블씨엔씨의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6월 공시에 등장한 후 꾸준히 주식을 매수해 지분을 확대하며 지분을 93만426(8.01%)에서 122만583주(10.51%)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에이블씨엔씨의 주가가 코로네이션의 매입가 대비 40%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며 거액의 돈을 들여가며 물타기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이후 코로네이션 펀드는 78차례에 거쳐 매수와 매도를 거듭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매도 행렬을 지속, 같은해 11월에는 지분율을 4.88%까지 낮추며 보고 의무가 사라졌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코로네이션이 지분율을 높이던 지난해 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3월 12일 3만3157원을 기록하며 250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하락을 지속 6월5일 최저가인 1만7034원을 기록하자 코로네이션 펀드는 2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다시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코로네이션 펀드는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투자를 반복했다.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화장품주의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자 다시 물타기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블씨엔씨는 ‘3300원 화장품 신화’를 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회사다. 적자 행진을 지속해오다 최근엔 매장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추가적인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샤는 지난 2년간 히트 상품의 부재 및 브랜드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급감했다”며 “점당 매출액 성장을 동반한 외형 성장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 출시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은 유효하다. 올해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전망되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국내법인 부진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국법인 매출 성장도 지난해 3분기 이후 둔화되는 조짐이 있어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신속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 과거와 같은 강력한 브랜드력을 앞세워 히트상품을 통한 소폭의 매출 성장만 보여준다면 영업이익 성장폭은 기대 이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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