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 출신들 '잘 나가네'

입력 2006-1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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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등 영업환경 변화따라 외국계 출신 선호...연봉 수억원대

최근 제약업계에 포지티브제와 한미FTA 등 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제약사 출신 임원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의 사장이나 임원급 자리에 공석이 생길 경우 외국계 제약사 출신들을 스카웃해 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대한약품이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의 이홍수씨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동방제약 역시 한국GSK 영업이사 출신의 연정흠씨를 신임 사장으로 불러들였다.

또 제일약품은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의 성석제씨를 사장에 앉혔으며 보령제약은 사노피신데라보 부사장 출신의 김광호씨가 일양약품은 게르베코리아 사장 출신의 유태숙씨, 그리고 근화제약은 파마시아코리아 사장 출신의 배상진씨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체와 외국계 업체간의 벽이 있었으나 업계 환경 변화에 따라 이런 관행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부터 약업시장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정부의 약가적정화방안과 한미FTA협상에 따른 특허권 연장 등 제약업계의 글로벌화가 이뤄지면서 외자계 출신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제약기업들이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다국적기업과 경쟁체제에 돌입, 외국계 출신들의 경영방법을 도입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국내 토착방식의 제약 경영은 이제는 한물 지나갔다며 혁신에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제약사 주요 고객인 병원들도 친분관계나 접대 등의 행태를 벗어나 약품 처방 선택에 신중해지면서 약품의 품질을 중요시해 다국적기업들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변화때문에 요즘 제약사들의 CEO 채용 변화를 보면 외국계 제약사 출신 CEO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CEO 뿐만 아니라 영업·마케팅쪽 임원이나 PM(프로덕트매니저)들까지 외국계 출신들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임원들까지 외자출신들을 데려온 기업들은 대웅제약, 한미약품, 태평양제약, 유유산업, 동국제약 등 부지기수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카웃 된 외국계 출신 CEO들의 연봉도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계 제약사인 G사, J사 등 한국인이 사장인 상위 외자업체의 경우 CEO급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부사장급들도 2억5000만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 규모가 작더라도 한국인 외자제약사 사장의 경우 대체로 연봉이 3억원은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액의 연봉을 주면서까지 이들을 데려오려 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 오너들로서도 외자 출신 CEO를 잘 영입하면 회사 조직을 글로벌하게 바꾸는데 성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계 출신 CEO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신제품 제휴 등 성과를 낚을 수도 있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변화로 인해 국내 제약 상위업체는 물론 중견업체들도 외국계 출신들을 선호하고 있어 외국계 제약사 출신 임원급 이상의 인사 영입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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