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혁신성평가, 기술금융에 달렸다

입력 2015-0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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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달 28일 결과 공개…배점 40점 달해 순위 좌우

은행들이 이달 말 공개되는 금융당국의 혁신성 평가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위권 당락의 키는 기술금융이다. ‘양’(정량)은 물론 ‘질’(정성)까지 평가 대상임을 감안하면 은행연합회가 실시간 공개하는 ‘종합 상황판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 은행 혁신성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혁신성평가는 보수적 금융관행개선 50점, 기술금융 40점, 사회적 책임이행 10점이 각각 배정돼 있다.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상대평가제로 실시되며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3그룹으로 나눠 평가가 진행된다. 평가결과는 종합순위와 점수 뿐만 아니라 각 부문별 순위와 점수 등 모든 지표가 공개된다.

일단 은행들은 실시간으로 실적이 확인되는 기술금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술금융 건수는 1만4413건, 8조924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4064건, 2조2165억원을 공급했고 신한은행(2696건, 1조7360억원), 우리은행(2258건, 1조3123억원,) 하나은행(1470건, 1조183억원), KB국민은행(1352건, 746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합상황판에서 확인되는 공급규모 배점은 20점에 불과하다. 기업지원(5점), 신용공급(5점), 기술금융역량(10점)의 정성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상위권 도약은 충분하다.

실제 이번 종합평가에서 은행자율 대출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이 2조원 넘게 기술금융을 공급한 기업은행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양(量)과 질(質)을 반영한 종합적 평가가 은행들의 여신능력을 키워 기술금융의 부실위험을 낮춰줄 것으로 보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단순히 기술금융을 얼마나 공급했는지 보다 그 속에 신용대출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인력 충원을 통해 기술 평가 역량을 갖췄는지를 따지고 있다”며 “순위권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6개월 마다 혁신성평가를 재점검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우수은행 1~2곳은 신·기보의 출연료를 차등 적용하거나 온렌딩 신용위험분담비율 한도를 확대해 주는 등 정책금융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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