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의 최대 승자는 헤지펀드?

입력 2015-01-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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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의 최대 승자는 글로벌 헤지펀드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국제유가 때문에 헤지펀드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중반 이후 60% 가량 폭락한 국제유가 덕분에 일부 헤지펀드의 2014년 투자수익률이 크게 뛰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인 포인트스테이트의 2014년 투자수익률은 27%를 기록했다. 포인트스테이트는 2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국제유가 상승에 베팅한 덕분이다. 국제유가 폭락을 통해 재미를 본 머천트코모디티펀드의 더그 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투자수익률을 59.3%로 보고 있다.

포인트스테이트의 자크 슈라이버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아이라 손 컨퍼런스에서 자사는 유가 상승에 베팅해 10억 달러를 벌었다고 밝히며 "유가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가는 계속 하락해 작년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난해 6월까지 107달러대에 거래되다가 60% 가량 떨어져 현재는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국제유가의 양대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차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브렌트유 가격은 WTI와 배럴당 7달러 차이가 난다. 21일 ICE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04달러 올라 49.03달러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가격은 1.31달러 올라 배럴당 47.7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슈라이버 매니저는 지금이 발레로에너지, 마라톤페트롤리엄 등 정유업체의 주식을 살 적기라고 했다. 정유업계는 WTI와 브렌트유 가격 격차 확대로 이득을 챙겼다. 하지만 주가는 상황이 다르다. 발레로의 주가는 21일 47.12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25달러에서 하락했다. 마라톤의 주가 역시 작년 5월의 95.81달러에서 80.78달러로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모든 헤지펀드가 재미를 본 것은 아니다. 헤지펀드계 큰 손인 존 폴슨이 운영하는 폴슨앤컴퍼니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운영하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유가 폭락 탓에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다.

폴슨은 화이팅페트롤리엄과 코발트인터내셔널에너지, 오아시스페트롤리엄 등에 투자했다가 9억961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아이칸의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다. 아이칸은 CVR에너지와 치아스피크에너지, 트랜스오션, 탈리스먼에너지에 투자했다가 8억67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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