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권력기반 공고히 다져 경제 집중할 듯…하계 다보스포럼에 다른 정상 유치 의도도
리커창 중국 총리가 5년 만에 다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약 40명의 세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중국 지도자가 다보스포럼에 오는 것은 드문 일로 리 총리도 지난 2010년 부총리 당시 참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싱크탱크 호주아세안스트래티지스의 콜린 채프먼 설립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가 권력기반을 공고히 다졌다”며 “이에 중국 총리가 유가 급락과 경기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경제 아젠다를 정하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9월에 하계 다보스포럼을 열기 때문에 리 총리가 정·재계 정상들과 만나 참가를 유치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매년 톈진이나 다롄에서 열린다.
리 총리는 21일 개막 기조연설에서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중국 경제가 이전보다 느리지만 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길로 가고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보스포럼은 리 총리에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과 만나 사업과 투자기회를 논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의 파라그 칸나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자신들의 경제상황에 대해 자신 있게 보고 있다”며 “중국의 해외투자는 급증하고 있으며 자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전 지역과 영역에 걸쳐 고르게 분산되고 있다. 다보스는 중국 지도자들이 기업 관계자와 만나 잠재적 투자기회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프먼 설립자는 “지난해 말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더 많은 참가를 유도하는 것도 리 총리의 주요 아젠다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정상급 은행가 대부분이 다보스에 모여들기 때문에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가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자신들이 발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은 21~24일 ‘새로운 글로벌 상황(new global context)’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