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멋진 오너도 있다"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ㆍ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 귀감 경영 화제

입력 2015-01-12 10:04수정 2015-01-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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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유일한 박사ㆍ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

(사진=유한양행 홈페이지/동양피스톤 홈페이지)

'갑질 오너'에 대한 사회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 기업 오너들의 미담 사례가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0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소개된 유한양행 고 유일한 박사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유한양행에는 창업자 가족의 개입이 없다.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는 생전에 "조직에 친척 있으면 회사 발전에 지장을 받는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 친척을 다 내보내야 한다"며 실제 부사장을 지낸 아들, 조카를 회사에서 해고했다.

또한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는 당시 정치자금 요구 압박에 굴하지 않아 혹독한 세무감찰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국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귀한 돈이라며 세금을 원칙대로 모두 납부해 세무감찰을 탈 없이 넘길 수 있었다.

당시 유한양행 세무조사를 맡은 감찰팀장은 "20일간 세무조사를 했지만 무슨 한국에 이런 업체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털어도 먼지 한 톨 안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일한 박사의 정도경영에 유한양행 직원들도 화답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유한양행 직원 전원은 고통을 분담할 뜻을 먼저 제안했다. 유한양행 직원들은 매년 600% 이상 지급되던 상여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한편 '30분 더 일하기 운동'을 전개했다. 2009년 금융위기 시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4월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서 보여준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의 리더십도 재조명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황지현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는 동양피스톤에 몸담고 있었다. 황인열 씨는 황지현 양의 생환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동양피스톤에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사표는 반려됐고 급여도 7개월간 계속 지급됐다. 홍순겸 회장의 뜻이었다. 황인열 씨는 홍순겸 회장으로부터 "회사는 걱정말고 딸을 찾아라. 딸은 찾은 후에 얘기하자"는 말을 듣고 오랜 기간 팽목항을 지킬 수 있었다.

홍순겸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직원들이 기술을 가지고 회사를 나가면 회사가 운영될 수 있겠느냐"며 매일 같이 직원의 이직률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0년 이후 동양피스톤의 이직률은 0.5%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직원들의 애사심이 깊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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