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월12일~16일) 국내 증시는 대외 환경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외 증시를 짓눌렀던 유가급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오는 22일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바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1985~1986년 원유 증산경쟁이 과열됐을 때의 상황을 참고하면 배럴당 35~40달러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WTI 유가가 상반기 중 저점 기록 후 하반기 70~80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만약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저점 시기도 빨리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정유업종의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ECB의 양적완화에 기대감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잠정치가 전년 대비 -0.2%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디플레이션 자체는 악재다. 하지만 이 때문에 ECB가 경기 부양책을 예상보다 빨리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된 영향에 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오는 22일 예정된 ECB회의 전까지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에 따른 유동성 증가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ECB회의에서 구체적 발표가 없을 경우 실망감이 높아질 경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본격 시작된 4분기 실적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는 우리나라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개막(12일), 중국의 12월 수출입증가율 발표(13일), 유럽헌법재판소의 ECB 국채매입 위헌 여부 판결(14일), 한국은행 금통위(15일), 미국 12월 물가상승률·산업생산, 유럽 12월 물가상승률 발표(16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