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외국산 청소기…성능·서비스 개선은 '숙제'

입력 2015-01-09 10:43수정 2015-01-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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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판매 1위업체 ‘비쎌’ 이달 말 론칭…‘테팔’·‘후버’·‘밀레’ 등도 마케팅 강화

▲22일 국내에 진출하는 미국업체 비쎌이 론칭할 심포니 청소기. 사진제공 비쎌
외산 청소기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시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청소기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지리상으로 아시아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측면도 있어 외국계 기업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청소기업체 비쎌(BISSEL)은 이달 말 국내 시장 진출을 알리고, 본격적인 제품 론칭에 들어간다. 비쎌은 이를 위해 오는 22일 서울 청담동에서 자사의 올인원(All-in-One) 청소기 심포니(Symphony)와 기업 소개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비쎌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연속으로 미국 판매 1위(유로모니터 기준)를 이어가고 있는 139년의 역사를 지닌 청소기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 카펫 청소기 특허, 세계 최초 2종 브러시 스위퍼 개발, 세계 최초 건식·습식 청소기 등 청소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있다.

비쎌이 이 같이 한국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은 국내 청소기 시장의 성장세뿐만 아니라, 기능적 특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이 한몫을 차지했다. 비쎌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 시에 기능적 특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어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전 세계 국가 가운데서도 한국은 청소기 분야에 있어 매우 성숙한 시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금액 기준 국내 청소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특히 무선청소기의 경우 전년 대비 34.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관련 시장을 이끌었다. 업계는 물량 기준 국내 청소기 시장 규모를 15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쎌뿐만 아니라 새로운 외산 청소기 브랜드들은 지난해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초엔 미국계 청소기 업체 후버가 모회사를 통해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 진출했고, 덴마크 업체인 닐피스크어드밴스그룹도 한국법인을 통해 지난해부터 가정용 청소기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도 처음으로 청소기 시장에 발을 디디며 지난해 무선청소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한 밀레, 필립스, 지멘스 등의 글로벌 업체들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삼성과 LG의 영향력이 다소 약한 국내 청소기 분야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려는 전략”이라며 “더욱이 지리적인 여건상 아시아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외산 브랜드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이 외산 브랜드 청소기들이 급증하다 보니 비싼 배터리 교체 비용, 가성비 문제, 서비스 문제 등 소비자 불만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2013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일부 외산 브랜드들은 고가임에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외국계 청소기업체 관계자는 “조사 환경과 기준이 달라 성능적인 측면에서 오해 소지가 있었지만, 외국계 업체로선 이것도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만큼, 한국기업들에 필적하는 서비스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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