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올해 화두는 ‘국내’와 ‘주택’

입력 2015-01-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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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건설업계의 불황이 이어지자 건설사들은 매년 연초 목표를 ‘해외시장 역량 강화’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716억 달러를 기록한 해외건설 수주액은 4년 연속 700억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상반기에 대형 수주가 이어지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하반기 중동 정세불안과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660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 이는 해외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건설사들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013년 527억달러에서 지난해 482억달러로 8.5%가 줄었다.

올해 역시 해외 시장은 불투명하다. 유가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중동지역이 대부분이지만 유가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건설사들이 올 들어서는 국내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사업에는 집중하면서도 이와는 별개로 주택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와 국내 주택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면서 주택사업부문을 지난해보다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택사업본부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담당하는 도시정비사업팀과 일반 택지내 주택공급을 담당하는 주택사업팀을 각각 1개에서 2개 팀으로 늘리고 인원도 보강했다.

특히 민간택지 확보가 어려워 지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전무급이던 건축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주택사업 확대에 나섰다.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강화하고 아파트 분양물량도 지난해 1만2800가구에서 올해는 대형 건설사중 최대 규모인 2만2300여가구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종전에 별도 분리돼 있던 주택·건축부문의 시공·설계·영업 조직을 '건축주택사업본부'로 모두 통합하고 수주 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파트 등 분양물량도 지난해 8000가구에서 올해는 1만2000가구로 33% 늘린다.

해외사업 부실로 2013년에 대규모 적자를 냈던 GS건설도 올해 수익성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로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공공공사 시장 개선도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난 10년간 공공공사의 수익성 악화를 주도한 실적공사비제도가 실제 시장가격을 반영하는 ‘표준시장단가제도’로 개선돼 시행된다.

또한 정부와 국회는 올해 SOC(사회기반시설) 사업 예산을 올해(23조7000억원)보다 4.6% 증액한 24조8000억원으로 편성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 하락, 러시아·유럽 등 경기침체 등의 변수로 실제 올해 해외공사 수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국내 민간 공사 수주에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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