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난 주식 팔고 이익 땐 보유” 투자 기본공식 잊었다
최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개미란 주식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로, 슈퍼개미는 자산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100억원대 슈퍼개미의 유흥업소 난동사건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주식 투자로 이름을 날리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4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 중 2014년 주식투자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159명에게 ‘재테크와 주식 투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49%는 지난해 주식으로 손해를 봤다. 이익을 본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신년 주식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인원 가운데 81%가 할 생각이 전혀 없거나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방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첫 번째 공통점은 바로 ‘과잉 자신감’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정보가 부족한지에 대해 판단을 못하는 상태에서 수익이 났을 경우 운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는 것이다.
두번째는 ‘나만의 투자원칙’ 부재였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한번만 들여다봐도 그 기업의 재무 상태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여기저기 떠도는 소식에 주식을 매매하고 불안해한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이 붕괴되고 옆집 아저씨가 어떤 종목으로 수익을 좀 냈다는 소리가 들리면 불안한 마음에 매수하거나 보유주식을 매도한다. 결국 친구 따라 강남가다 힘에 부친다. 스스로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세번째로 본전에 대한 집착이다.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다가 주가가 올라 본전이 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팔아치운다. 비교우위론으로 이름을 떨친 경제학자 리카르도는 주식 투자 비법으로 “이익이 나는 주식은 (오래) 붙들고 있어라.(Let your profits run on.) 그러나 손실이 난 주식은 (빨리) 손절매하라.(Cut your losses.)” 고 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습성은 정반대다. 손실이 난 주식은 오래 붙들고 있고, 이익이 난 주식은 빨리 팔아 버리며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생선의 머리와 꼬리는 고양이에게 줘라’는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적정 수익률을 실현하라는 뜻이고 ‘기회는 소녀처럼 왔다가 토끼처럼 사라진다'는 말은 주식 매매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나치기엔 너무도 중요한 말들이다. 신년에는 격언들을 되새기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