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갑 속에는 몇 장의 신용카드가 들어있습니까. 그 신용카드가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또 어떤 비밀이 숨겨있는 지 아십니까”
신용카드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결제수단이 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3.5매씩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통한 물품 결제 비율도 6월말 현재 46.3%로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작은’ 신용카드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카드사에서 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는 ISO 국제규격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에 모든 카드의 규격은 동일하다. 가로 8.5㎝, 세로 5.4㎝가 신용카드의 크기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마그네틱카드는 물론 스마트(IC)카드, 현금인출카드(직불카드), 백화점 카드 등도 모두 동일하다.
마그네틱 카드는 카드 뒷면 플라스틱 플레트 위에 1.3㎝의 마그네틱 선을 입힌 것으로 카드 위에서 0.5㎝ 아래에 있다.
마그네틱 선 안에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회원정보, 그리고 개별 고객 관리를 위한 카드사의 관리정보가 기록(엔코딩)된다.
마그네틱 선은 3개의 트랙으로 구분돼 있다. 각 트랙에는 규정된 용량이 있으며, 트랙별로 사용되는 용도가 다르다.
첫 번째 트랙의 용량은 76바이트로 백화점 전용으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일반 신용카드 업무와 상관없이 개별 백화점 등에서 발급하는 카드를 읽는 데 사용되는 트랙이다.
카드 결제, 현금서비스 이용 등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트랙은 두 번째 트랙이다. 3개 트랙 중 용량이 가장 적은 37바이트다. 직불카드 역시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이 트랙에서 읽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트랙은 은행 계좌와 관련된 업무를 이용하는 데 사용된다. 이 트랙의 용량은 가장 큰 107바이트다. 통장 현금 입출금 카드로 겸용해 사용하는 신용카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트랙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은행에서 직불카드 겸용으로 발급하고 있지만, 과거에 발급된 현금인출카드는 세 번째 트랙만 사용된 것이다. 지금도 종금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서 발급하고 있는 현금인출카드, 대출전용카드는 모두 세 번째 트랙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농협 단위조합에서 현금인출카드 비밀번호가 유출돼 고객의 예금이 불법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이는 농협 단위조합 카드가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을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마그네틱 선 안에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비밀번호를 그대로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발급되는 카드에는 마그네틱 선 안에 비밀번호가 기록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