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8잔 이상 ‘고위험’ 음주 증가…2명중 1명꼴로 ‘폭탄주’ 마셔

입력 2014-12-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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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013년도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험 음주자와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리나라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주 경험자 중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남자는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자의 비율은 2012년 68.2%에서 지난해 82.5%로 증가했다. 지난해 고위험 음주를 한번 이상이라도 경험한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86.7%와 86.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40대(85.6%) △50대(80.5%) △60대(77.1%) 등의 순이었다.

또 음주 경험자 중에서는 55.8%가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으며, 이는 2012년 32.2%에 비해 약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탄주 경험자에게 마신 적이 있는 모든 폭탄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맥’이 96.0%였으며, 위스키와 맥주가 34.4%, 소주와 과실주가 2.6%, 맥주와 과실주가 1.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2012년 1.7%에서 지난해 11.4%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음주 중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2012년 6.2%에서 같은 기간 24.7%로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폭탄주를 마시는 비율이 증가한 것은 소맥을 회식 등 술자리에서 많이 마시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에너지폭탄주 음주문화가 확산되는 이유는 에너지 음료 자체 시장이 확대되고, 20대와 30대의 에너지폭탄주 섭취 경험이 전 연령대로 파급된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013년의 주류 소비·섭취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2013년 우리나라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는 △고위험 음주 경험 증가 △폭탄주 및 에너지폭탄주 섭취 확산 △건강한 음주를 위한 주류 섭취 습관에 대한 인식 증가 등이 주요 특징이다.

최초 음주 연령은 2012년 평균 20.6세에서 지난해 평균 19.7세로 낮아졌으며, 조사대상자 중 95.0%가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ml)을 기준으로 남자는 6.5잔, 여자는 4.7잔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9잔, 여자 3.8잔) 및 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남자 5.6잔, 여자 2.8잔)보다 많은 수치다.

또 남녀 모두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 보다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정 음주량에 대해서 남성은 ‘WHO 제시 저위험 음주량’보다 적었으며, 여성은 조금 높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잔돌리기·회식문화 등의 술문화로 인해 적정 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를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을 실천하고,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음주행태를 개선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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