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정례회의 결과가 외환시장에서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띠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1원 오른 1100.0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8.75원 상승한 110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제로(0) 수준인 현행 연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연준은 성명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이어가겠다는 종전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금리 인상 시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점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흘 연속 하락했던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고 받아들이며 반등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연준 이사회가 고용과 경기 상황이 이전보다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성명서에 담고,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이르면 4월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FOMC 회의결과가 명확하게 매파적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만큼 달러화의 장중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달러와 엔·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오늘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예상되나 엔·달러 환율의 반등 탄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장중 엔·달러 환율 동향과 FOMC 결과에 대한 신흥국 통화 움직임 주목하며 1090원대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범위는 1093원~1102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7.63원 내린 100엔당 928.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