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에서 중국 증시 성장세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증시 시가총액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 나머지 3개국 증시 시총을 합친 것보다 2배 많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중국증시 시총은 지난 6개월간 50% 급증해 현재 4조94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21% 증발해 2조5400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적으로 봤을 때 인도 증시 시총은 1조4700억 달러, 브라질은 7370억 달러, 러시아는 3250억 달러였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개월간 46%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러시아 증시 대표지수인 미섹스는 13% 떨어졌으며 브라질 벤치마크인 보베스파(Ibovespa)는 2.8% 밀렸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4.9% 상승했다.
중국증시가 이같이 급등한 배경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추가로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일각에서는 통화 가치 하락을 막는데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인도는 이달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의 훙하오 중국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다른 신흥시장과 달리 중국은 통화 완화정책을 쓰고 있다”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무질서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중국증시는 계속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브릭스 국가 통화 가치도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 6개월래 달러 대비 4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17% 하락했으며 인도 루피화도 5.6% 밀렸다. 이 기간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