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상당기간 삭제] 점증되는 대외불안 속 기재부-한은 정책공조 여전히 미흡

입력 2014-12-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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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악재가 켜켜이 쌓이는 모양새다. 러시아발(發) 금융위기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마저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 정부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외환당국간 정책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최희남 국제경제차관보 주재로 내부회의를 소집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평가하고 러시아 경제위기와 관련한 국내시장 파급력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새벽 현행 연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지만,‘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가이드라인 대신 기준금리 인상 전 ‘인내심을 갖겠다’는 새로운 선제안내를 제시했다. 이는 금리 인상 시기가 좀 더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보는 평가가 우세하다.

FOMC 결과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점검회의 수준에서 대응에 나선 기재부와 달리, 한은은 좀 더 적극적인 대응세를 갖췄다. 한은은 이날 새벽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등의 반응을 보일 경우에 즉각 대비할 수 있도록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시점 발언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필요할 경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의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면서 달러화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당장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달러-엔 환율은 118엔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이처럼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재부는 한은과 금융위원회 등이 참가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열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해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추가 금리 인하를 두고 정부와 한은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기로 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기재부와 한은의 정책공조로 대외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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