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목표가, 증권사들 9만~12만5000원 제시

입력 2014-12-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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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30조원이 몰리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제일모직이 18일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증권사에서는 목표주가를 10만원대로 제시하며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제일모직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으로 제시한다”며 “목표주가는 건설/패션/레저/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업의 영업가치를 산출하면 △용인단지 부동산 공정가 전환 △삼성생명 지분 가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등의 비영업가치를 합산한 후 순차입금 1조3000억원을 차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우리는 제일모직의 가치 범위를 7조3000억원~12조4000억원으로 추산하지만 △Captive market을 확보한 제일모직의 주력 사업 △용인단지 개발 △인근지역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부동산 가치 부각 △삼성그룹의 전사적 지원이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가치 △삼성지배구조 개편 후 계열사 배당 및 브랜드 로얄티의 수혜 등을 고려해 시가총액 상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주사 전환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면 제일모직의 순이익이 10.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홀딩스와 합병하고 삼성전자 사업회사가 현 수준의 이익에서 배당성향을 30%로 상향하면 제일모직의 세후 배당금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계열사 70개의 연간 매출은 401조원, 순이익은 37조원으로 현재 삼성그룹 매출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발생하는데 제일모직이 지주로 전환된 후 삼성계열사 매출의 0.2%를 브랜드 로열티로 받는다면 세후 수수료 이익은 약 6060억원”이라며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를 합산할 경우 제일모직의 당기순이익은 현재 1898억원 대비 10.3배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9만400원으로 제시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했다는 점, 대주주(이재용)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는 점, 안정적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바이오)을 보유했다는 점”이라며 “제일모직 주주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회사 주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첫 목표주가를 9만400원으로 제시한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제일모직 가치가 상승할수록 상속자가 삼성그룹을 지배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향후 제일모직의 기업가치 상승이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970 년대 삼성그룹에서 상속자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이 높았던 삼성물산을 반추하면 당시 그룹지배구조에서 핵심회사였던 삼성물산은 1975 년 상장 이후 높은 성장성과 빠른 주가 상승을 보였다”라며 “제일모직도 이와 유사한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성장과 보유 자산 가치 상승, 미래 성장 동력까지 품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제일모직이 영위하는 사업에서 삼성그룹과 관련된 매출 비중은 3년 평균 47%로, 향후에도 그룹 관련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유한 152 만평의 유휴 토지는 개발로 인해서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분야에서 제일모직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45.65%씩 보유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0.3% 소유해 향후 바이오 분야의 성장에 따라 동사가 보유한 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은 12만5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부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공모가가 최저 수준의 주가라고 평가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공모가 5만3000원은 미래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제일모직의 현재가치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제일모직의 미래가치(지주사로의 전환, 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용인 부지 개발)가 반영되면서 시가총액은 공모가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삼성SDS의 전례에서처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수급적인 환경과 맞물리면서 주가 급등도 가능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제일모직의 유통주식 비율이 20% 미만으로 추정되는 현재 삼성SDS의 유통주식 비율이 36.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장 초기 거래량은 삼성SDS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제일모직의 미래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숙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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