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원 이상 급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4원 내린 1086.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6원 하락한 달러당 1097.5원에 출발했다.
이는 우선 엔·달러 환율이 117엔대 초반까지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동조화 흐름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또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최근의 저유가 기조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면서 원화에 절상 압력을 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최근의 상승폭을 되돌렸다"며 “오늘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만 제외하고 신흥국 통화 대부분이 달러화 대비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으로 18일 오전 4시에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전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달의 FOMC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문구가 삭제된다면 달러는 강세를 띠겠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들에 비해 잘 오르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며 “큰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문구를 유지하더라도 달러 강세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최근의 유가 급락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그 문구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이번주 수요일까지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54분 현재 1.66원 오른 100엔당 927.0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