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캐피탈, 부실계열사 수백억원 저리 지원 논란

입력 2014-12-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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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KT M&S에 은행이자보다 낮게 대출…공정위 조사, 그룹측 "내부 절차에 따른 정상 거래"

KT캐피탈이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에 저리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KT캐피탈의 계열사 대출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캐피탈은 지난 2013년 이후 총 13회에 걸쳐 2440여억원을 그룹 계열사에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이한 부분은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계열사 KT M&S 등에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게 대출이 이뤄진 점이다.

우선 KT M&S는 지난해 7월 KT캐피탈로부터 연리 4.32%에 200억원을 빌렸다. 지난 8일에도 4% 초반대의 금리로 200억원을 또 빌렸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KT M&S가 비교적 낮은 금리로 수백억원의 돈을 빌릴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냐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 M&S는 자본잠식률이 75%에 이르고 부채비율도 385%에 이른다. 신평사들의 현금흐름 등급도 ‘CF4’(열위)로 낮은 수준이다. CF4는 연간 창출한 현금으로 운전자금과 투자자금을 충당하지 못하는 보통 이하의 상태를 말한다.

특히 KT캐피탈이 KT M&S에 적용한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M&S의 2013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4.45~4.82%다. 반면 KT캐피탈이 적용한 금리는 4.32~4.45%로 시중은행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재 KT캐피탈에 대한 부당내부 지원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KT 계열사의 내부거래 부분을 놓고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현재 회사 측으로부터 서면 자료 등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그룹 측은 정상적 심사 절차를 통해 이뤄진 대출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KT M&S의 업종 특수성이 일부 반영됐으며 금리 등도 내부규정에 정해진 프로세스에 의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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