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근 대표 "'똑똑한 카메라'로 사물인터넷 시장 진출"
“코넥스 상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2년 후 도전할 계획입니다”
안정근 유디피(UDP)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유디피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지능형 IP 카메라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69억8700만 원, 영업이익 2억4100만 원, 당기순이익 7억7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능형 IP 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일명 ‘똑똑한 카메라’다. CCTV와 같이 단순히 영상을 찍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속의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장 내 고객의 동선 분석이라든지 특정 장소에서 이상 행동 감지라든지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지능형 IP 카메라 시장은 연 20~25%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유디피가 강점을 가진 영상분석까지 곁들인 시장은 연간 40%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디피는 전 세계 영상분석 업체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경쟁력있는 가격의 카메라에 최고 수준의 영상분석 기술이 탑재돼 있다는 것이 경쟁 요소”라며 “영상 분석 기술에 카메라 솔루션까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어 향후 시장을 주도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수출기업=유디피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업체다. 전체 매출의 90%가량이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능형 IP 카메라가 선진국에서 먼저 시장을 형성한 터라 유디피는 설립 초기부터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해외에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OEM)ㆍ제조업자 개발 생산방식(ODM) 형태로 수출을 진행했다.
특히 미국에서 유디피의 명성은 드높다. 미국 내 편의점 ‘세븐일레븐’ 전 지점에 지능형 IP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지능형 IP카메라를 통해 범죄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코넥스 시장에 진출한 이유도 해외에서 더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디티는 이날 코넥스 시장에 상장, 매매거래를 개시했다. 그는 “코넥스 시장 입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회사가 설립 이래 수출 위주이어서 ‘얼굴 없는 국내 강소기업’이었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얼굴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고 국내 자본시장에도 회사를 알리기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유디피는 국내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관공서 위주로 형성돼 있는 국내 시장을 해외와 같이 민간 부문까지 넓힐 예정이다. 현재 국내 지능형 영상 솔루션은 대형 서버에 탑재해 큰 프로젝트에만 적용되지만 유디피는 카메라에 솔루션을 적용해 컨슈머 마켓을 공략할 방침이다.
안 대표는 “내년 국내 매출은 2배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해외의 성공 사례를 내세워 국내 클라우딩 기반의 서비스 파트너들과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시장 적극 공략…2년 뒤 코스닥 상장 도전=특히 유디피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집안의 영상을 볼 수 있는 홈 CCTV의 단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이를 집안의 제품과 네트워크 연동을 한 뒤 중심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카메라를 수많은 스마트홈 센서 디바이스와 연동해 게이트웨이 역할로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구글이 인수한 드롭캠(Dropcam)을 인수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기반 회사보다는 예를 들어 애플과 같은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대표는 매출 목표에 대해 “올해 매출액은 300억 원 정도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솔루션 사업 론칭에 따라 380억~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정비나 실적 고려해 2년 후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