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기준금리 내려도 가산금리 3개월 연속 인상 서민 부담 가중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 규모가 최근 4개월간 20조원 급증해 총 400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주담대를 하면서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말 기준 신한(1.07%), 수협(1.62%), 전북(1.15%), 경남(1.13%), 한국씨티은행(1%) 등은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1% 이상 받고 있다. 농협(0.94%), 한국SC(0.91%), 하나(0.87%), 부산(0.86%), 우리(0.75%) 등도 0.7% 이상의 높은 대출금리를 더 받고 있다.
이들 은행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9월부터 석 달 연속 가산금리를 인상해 왔다.
주담대의 가파른 증가 속에서 은행들이 금리 장사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정한다. 대출자의 신용도, 은행 마진 등이 반영된다.
결국 한은의 두 차례 금리 인하에도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가 제자리에 머물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실제 경남은행의 11월 주담대 금리는 3.48%로 전월(3.46%)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9월(3.4%)과 비교하면 석 달 연속 인상이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기준금리가 10월 2.39%에서 11월 2.32%로 내렸음에도 가산금리를 0.93%에서 1%로 올리면서 결국 대출금리는 3.32% 제자리가 됐다.
일부 은행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에게 더 많은 가산금리를 받고 있다. 상환능력에 따라 이자가 책정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이 이자부담에 2금융권으로 넘어갈 경우 가계부채의 질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민은행은 11월 1~3등급 주담대 가산금리를 0.87%로 전월(0.88%) 대비 0.1%포인트 인하한 반면 7~10등급 계층은 0.03%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은행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을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은행 수익의 원천”이라며 “저금리 속에서 순이자마진(NIM)을 맞추려면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