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지표 부진…韓경제 성장세 점차 둔화”

입력 2014-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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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ㆍ국제유가 하락에 소비자물가 낮은 상승세 이어질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데서 더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KDI는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관련 주요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KDI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일부 지표가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봤다.

실제 생산 관련 지표의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0.5%),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음향통신(-6.5%) 등의 부진에 기인해 전달의 증가(1.9%)에서 감소(-3.2%)로 돌아섰다. 여기에 제조업 재고율은 9월 123.8%에서 10월 126.1%로 크게 올라 생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5%라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치(100)까지 하락했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 등 민간소비 관련 업종이 다소 부진했지만 부동산ㆍ임대업, 금융ㆍ보험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 전달(3.0%)과 비슷한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특히 주요 내수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한국 경제의 총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 1.6% 증가에서 0.3% 감소로 돌아섰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03을 기록, 앞으로도 민간소비 부진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 관련 지표도 10월 설비투자가 1년 전에 비해 8.8%나 줄어들며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건설투자도 토목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5.7% 마이너스 성장에 그쳐 전달(-3.9%)보다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

11월 수출도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으로의 수출 감소로 1년 전에 비해 1.9% 줄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2.0%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개선 추세가 약화됐다.

소비자물가 역시 10월(1.2%)보다 낮은 1.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향후에도 내수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낮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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