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건 전 시장부터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시내 자전거도로 계획이 장해물이 많고 끊어진 곳이 많은 등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속속 한나라당 박승환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2005년 말까지 한강과 지천을 포함해 297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총연장은 약 630Km로 경부고속도로의 약 1.5배 수준이다.
자치구 중 자전거 도로 총연장이 가장 긴 곳은 송파구로 79.29Km이고, 강동구 48.43Km, 광진구 36.2Km 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구와 구로구는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도로가 개설된 구간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동구로 총 67개소이며, 그 다음으로는 송파구 32개소, 광진구 20개소, 양천구 20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자전거도로의 총연장은 418.07Km로 278개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는 중간 중간 노선이 끊기는 곳이 많은데다 대부분이 보행자도로와 겸용도로라 실제 이용빈도는 크게 떨어지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서울시내 자전거 전용도로 중 보행자도로와 겸용되는 구간은 전체의 96.5%에 이른다.
특히 교량구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는 잠수교 1개구간 1.2Km 뿐으로 자전거로는 서울시 한강교량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승환의원은 "현재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끊어진 구간과 각종 도로 시설물로 인해 자전거 통행이 불가능 한 구간이 많다"며 "도로계획을 수립하거나 교량 등을 건설할 때 반드시 자전거도로의 연결망을 미리 설계에 반영해 자전거만이 통행할 수 있는 전용도로를 대폭 늘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