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파장 어디로] 사우디, 미국 셰일산업에 비수 꽂았다

입력 2014-11-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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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하면 손익분기점 맞출 수 없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시간) 산유량을 동결함에 따라 미국 셰일산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됐다.

OPEC의 이번 결정은 미국 경제 전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유가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 그러나 셰일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셰일유를 추출하는 수압파쇄법이나 수평시추법 등은 채굴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채산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업계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석유시장에서 미국의 부상에 맞서 기존 시장 점유율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제이미 웹스터 IHS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유가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날 결정은 미국 셰일업계에는 매우 공격적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지난달 “우리는 유가 하락에 겁먹지 않는다”며 “원유 생산업계의 65%가 OPEC보다 생산비용이 더 비싸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에 따르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미국 셰일업계의 손익분기점은 생산비용을 가장 높을 경우는 배럴당 115달러, 가장 낮은 경우에도 배럴당 40달러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유업체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던 부사장은 “미국 셰일업계는 자신들의 성공에 오히려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며 “현재 유가는 이미 일부 업체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수준이며 OPEC의 이날 결정은 미국 셰일산업의 붕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OPEC가 2016년까지 미국 셰일업계를 몰아버린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유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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