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54곳·D등급 71곳…제조업 늘고 비제조업 줄어
올해 125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125곳으로 전년 대비 11.6%(13개) 증가했다. 앞서 채권은행은 지난 7~10월 신용공여합계액이 500억원 미만인 기업 중 개별은행 신용공여금액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1만6994개)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구조조정 중소기업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512곳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0년 121곳까지 늘었다가 2012년(97곳) 감소세를 보인 뒤 최근(2013년 112곳)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54곳)은 지난해와 같고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71개)은 전년 대비 13곳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개로 전년 대비 43.4%(23개) 증가한 반면, 비제조업은 49개로 전년 대비 16.9%(10개)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부품 업종이 지난해보다 8곳이나 늘었고 이어 플라스틱제품(6곳), 기타 운송장비(5곳) 순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었다. 비제조업은 경기민감 업종인 부동산업(2곳)과 도소매업(2곳)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18곳 대폭 감소했다.
9월 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 선정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1조4069억원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은 약 485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9월말 현재 은행들은 2328억원을 적립했으며 향후 2526억원 추가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14.18%에서 14.16%로 0.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B등급 중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기업인 경우 ‘Fast Track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들의 자금지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C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자산부채 실사 및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등 워크아웃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지도하고 D등급 기업은 채권 금융회사의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B등급, C등급 기업은 중기청의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용위험평가 직후 정상평가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합리적 이유 없이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실태점검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