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국민메신저’라 불릴 만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거의 대부분인 3500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과 사고들은 과연 카카오톡을 ‘국민메신저’라 부르는 것이 합당할까 하는 의문마저 든다.
지금까지 검찰의 감청영장에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 등을 내준 것은 물론이고, 잦은 메시지 오류는 이용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다음카카오가 메시지 전송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알린 것은 사태가 모두 수습되고 하루가 지나서다. 대응도 늦었지만, 그나마 올라왔던 공지사항의 사과문조차 하루가 지난 뒤 삭제했다.
왜 일까? 다음카카오는 설립 이후 수차례 발생했던 전송 오류 사태에 지금껏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남겼다. 그런데 지금 이 사과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음카카오는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됐다 싶으면 이들 사과문을 모두 삭제했기 때문이다.
아마 잦은 전송 오류가 ‘부끄러워서’ 일테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일들은 은근슬쩍 숨기는, 이 같은 일이야 말로 다음카카오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특히 ‘사이버검열’ 논란 이후 ‘뚝’ 떨어진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투명성보고서’까지 만들겠다고 밝힌 다음카카오라면, 서비스 운영에 더욱 투명해야 한다.
다음카카오는 또 플랫폼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와 모바일 상품권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문어발식 확장이 오히려 ‘카카오톡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가장 충실해야 하는 ‘모바일 메시지’보다 돈벌이가 되는 신규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가 ‘국민메신저’로 남기위해서는 신규 사업의 확대만큼 기본과 신뢰를 세우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