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M&A시장, 대한전선은 ‘썰렁’ KT렌탈은 ‘후끈’

입력 2014-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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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에서 대한전선과 KT렌탈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한전선 매각은 유찰이 우려되지만 KT렌탈은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이 하나씩 공개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실시된 대한전선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만 단독 입찰했다. 앞서 글랜우드, SG그룹 등 3파전이 예상됐으나 두 곳은 본입찰 전 인수를 포기했다.

가격 문제로 유찰 가능성이 매우 높아 당초 1월로 계획했던 매각 완료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출자 전환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매각 걸림돌은 역시 대규모 부채였다. 대한전선은 현재 채권단과 일반 채무자에 각각 7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 여기에 스톤건설, 파인스톤CC 등의 우발채무 변제 방안도 확실치 않다. 이 부분을 두고 한앤컴퍼니와 채권단의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대한전선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KT렌탈 매각은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후보자들이 하나씩 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노무라증권과 인수자문사 계약을 맺었다.

효성의 가세로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하는 후보는 SK네트웍스, SFA , 일본 오릭스, 한국타이어 등 전략적 투자자(SI) 5곳, 그리고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 2곳을 포함해 총 7곳으로 늘었다.

이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곳도 있어 잠잠했던 KT렌탈 인수전이 다시 뜨거우지고 있다. KT그룹은 4년 전 외형을 확대하면서 금호렌터카를 인수했고, 지금의 KT렌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황창규 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통신업과 관계가 없는 금융부문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KT렌탈 인수전은 예비입찰을 통해 후보군이 좁혀지면 SI와 FI가 짝을 이뤄 본입찰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T렌탈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렌터카 사업을 하기 때문에 조달 금리가 낮을수록 수익이 높아진다. FI 입장에서는 KT렌탈의 신용등급을 위해 SI가 필요하고, SI 입장에서는 높은 인수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전략적으로 SI와 FI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KT는 KT렌탈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교보생명보험(13.23%), 산은캐피탈(9.48%), 한국투자증권(5.72%), 현대라이프생명보험(5.66%), 현대해상화재보험(3.82%), 하나대투증권(4.09%) 등이 나눠갖고 있다. KT는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KT렌탈지분 100%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예비입찰은 오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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