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메모리 게이트’… 아이폰6, MLCㆍTLC 혼용 논란 '일파만파'

애플 '아이폰6' 시리즈에 때아닌 메모리 게이트 논쟁이 붙었다. 모델에 따라 사용된 메모리가 달라 빚어진 현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이폰6 시리즈에 사용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놓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아이폰6는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트리플 레벨 셀(TLC)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섞여서 사용됐고, 이중 TLC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애플리케이션 충돌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맥루머 등 외신은 애플이 해당 부품을 MLC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TLC는 싱글 레벨 셀(SLC)와 멀티 레벨 셀(MLC) 방식보다 저렴하고 2~3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수명이 짧다. 애플은 제조비용 절감과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이점때문에 아이폰6 플러스 64GB와 128GB 모델 상당수에 TLC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TLC가 탑재된 아이폰6 사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MLC와 TLC가 혼용되어 복불복으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구매자들의 항의가 거세다. 같은 값을 지불하고 동일한 모델을 구매했는데, 사양이 다른 부품을 사용한 것은 리콜감이라는 지적이다. 아이폰6 16GB에는 전량 MLC가 사용됐고, 64GB에는 TLC가 30% 가량, 128GB에서는 50% 이상이 TLC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소비자의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TLC 수명이 비교적 짧은 것은 사실이나 스마트폰 교체주기인 3년 정도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메모리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같은 가격을 주고 사양과 성능이 다른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편, 메모리 논란에 불안한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아이폰6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유료 앱인 ‘폰닥터 플러스’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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