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CB 물량 부담 고개든다

입력 2006-10-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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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상승으로 전환가 근접…발행주식 25.5% 규모 7일부터 전환 가능해져

STX가 증시에 불어닥친 ‘북핵 리스크’를 딛고 이틀연속 반등세를 보이자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로 인한 물량 부담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가 1만3600원대까지 올라 CB 전환가에 근접하면서 발행주식 25.5% 규모의 CB의 존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는 지난달 7일 유로시장 공모를 통해 1억달러(한화 961억1000만원) 규모의 만기 3년짜리(표면이자율 0.0%, 만기이자율 2.0%) 69회차 해외 CB를 발행했다.

CB 전액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된다면 STX는 CB 1만3683원(전환가)당 보통주 1주씩 총 702만4044주의 보통주를 새롭게 발행해야 한다. 현 STX 보통주 발행주식의 25.5%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다.

CB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들은 발행후 1개월 뒤인 지난 7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인 오는 2009년 8월7일까지 언제든 주식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CB 주식 전환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STX 주가가 전환가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CB 전환가(1만3683원)는 공모청약일(9월6일) 3거래일전 종가로 산정한 기준주가(1만3031원)에서 5%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STX 주가는 CB발행 이후 지난달 13일 1만1650원(종가기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1만3600원을 기록중이다. 기준주가를 넘어선데 이어 CB 전환가의 턱밑에 와있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성공 발표로 5.27% 하락하며 주춤거리기도 했으나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STX 주가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 흐름으로 전환가를 넘어서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질 경우 CB 주식 전환으로 인한 물량 부담이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STX 69회차 해외 CB는 유로시장 공모 당시 대형 외국계 투자사들이 참여해 현재 메밀린치 인터내셔날이 240억원(이하 환산주식수 176만주, 발행주식 대비 6.00%), 미국계 헤지펀드인 DKR이 240억원(176만주, 6.00%) 어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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