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청약과 상장 이후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희망 공모가가 5만원 안팎으로 결정된 가운데 전체 공모규모는 앞서 청약을 마친 삼성SDS의 절반 수준인 8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후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제일모직 상장주관사인 KDB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총 공모주식은 2875만주다. 이 가운데 1000만주는 신주발행분이고 나머지 1875만주는 구주 매출분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제일모직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태다.
관심을 모았던 희망 공모가액은 4만5000원에서 5만3000원 사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일모직의 공모 규모를 추산해보면 1조3000억~1조5000억 원이다. 앞서 청약을 마치고 오는 14일 본격상장을 예고한 삼성SDS 공모 규모(약 15조원)의 10% 수준인 셈이다.
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제일모직이 자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치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은 앞서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승인이 완료되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과 공모가 협의를 거쳐 내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삼성SDS에 비해 모자라지만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이후 가치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측의 부인에도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공모가로 추정했을 경우 7조∼9조원,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보다 명확한 청사진은 내년 초에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낮은 만큼 그룹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기 적절한 시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