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시장 내부 경쟁 가속…“샤오미 아닌 ‘비보’ 주목하라”

입력 2014-11-10 08:51수정 2014-11-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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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순위 11위에서 6위로 껑충…애플 제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안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휴대폰 업체 ‘비보(VIVO)’가 점유율 6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1위에서 무려 다섯 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3배 늘어난 6%를 기록했다.

특히 비보는 글로벌 기업 애플을 제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의 중국 시장 순위는 같은 기간 5위에서 7위로 내려 앉았으며 시장 점유율은 6%에서 5%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캐널리스는 애플이 지난달 중국 시장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했으나, 3분기가 끝난 후부터 판매가 이뤄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캐널리스는 애플의 주춤세가 현지 업체들을 돕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까지 뛰어오른 샤오미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5% 수준에서 3배 가까이 성장한 16%로 끌어올리며 1위에 등극했다. 또 샤오미, 비보 이외 레노버(3위), 화웨이·쿨패드(공동 4위)도 애플보다 제품을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캐널리스의 리디아 비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와 비보 등 현지 업체의 성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품질은 물론 저렴한 제품에 대한 안목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의 지속적인 하이-엔드 마케팅 전략은 ‘양날의 검’”이라며 “이는 애플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지만 시장점유율 하락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샤오미와 비보의 결정적 차이점으로 생산설비를 지목했다. 샤오미는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외부에 위탁하는 반면, 비보는 제조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비보는 약 30개의 생산라인이 있으며, 생산용량은 한 달에 약 100만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지난 분기 14%로 떨어져 순위도 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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