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월10일~14일)에도 국내 증시는 엔저 영향권에 놓여질 전망이다. 다만 그 영향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가 단기에 급격하게 진행됐던 만큼 일본 내부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며 "이와 연동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세 역시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복귀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할 변수는 원화 약세의 진정 여부"라며 "달러 강세 전망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원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적정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원화 약세는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화 약세 여파와 함께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관심사다. 일단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또 다시 금리를 추가인하 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를 선언한 일본에 이어 한국도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에 지난 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했지만, 올해 안에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한은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실제로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 결정이 나올 경우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될 수 있을 지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만약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가 전격 합의에 이를 경우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일 APEC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한중 FTA타결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증시 상승에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노아람 연구원도 "APEC 한중 정삼회담을 통해 한중 FTA 타결이 이뤄질 경우 자동차 부품주를 포함해 화장품, 문화컨텐츠 등 소비문화 관련주들이 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