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방식 용이성, 승패 좌우할 것으로 보여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바코드 스캔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미국 유통업체와 소매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바코드 스캔 방식을 앞세운 머천트 커스터머 익스체인지(MCX)라는 컨소시엄과 NFC를 바탕으로 한 ‘애플페이’ㆍ‘구글지갑’의 모바일 결제 전쟁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MCX 컨소시엄은 NFC 결제방식을 버린 대신 스마트폰에 바코드를 띄워 스캔하고 나서 소비자의 예금계좌에서 출금하는 방식의 결제 시스템을 채택해‘커런트C’라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년에 출시한다.
반면 애플은 NFC를 탑재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해 은행ㆍ신용카드사의 협조를 받아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간단하게 결제가 이뤄지는 ‘애플페이’로 MCX와 경쟁하고 있다.
MCX는 전자유통업체 베스트 바이,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 등 총 50개의 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조 달러(약 1068조원)에 육박한다. 애플페이는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과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등 신용카드업체를 등에 업고 아이폰6와 6플러스 출시한지 72시간 만에 신용카드 100만장이 등록된 기록을 세웠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용카드와 결제방식의 용이성이 모바일 결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NFC 바탕인 애플페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크레디트카드닷컴의 맷 슐츠 시장조사 전문가는 “기본은 신용카드이며 둘 중의 어느 한 쪽의 결제 방식이 더 쉽다면 자연스럽게 모든 게 비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CX 가맹업체들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전체 이익의 2%를 수수료로 챙겨 수익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신용카드와 연동한 애플페이를 환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앱을 구동하고 바코드를 스캔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커런트C 대신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에 MCX 가맹업체들은 소비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멀로이 던컨 미국소매점협회 부회장은 “유통업체가 애플페이를 택한다면 신용카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부담하게 하는 것과 같다”며 “결국 시장 상황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CX 측도 신용카드 연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용카드사와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