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 품질은 나아졌지만…점유율 하락에 울상

입력 2014-11-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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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와의 품질 격차,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점유율은 20%로 전년의 25%에서 낮아져

▲중국 자동차업계가 품질 개선에도 점유율 하락에 울상짓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차(SAIC)의 류저우 공장. 블룸버그

중국 자동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품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리서치업체 JD파워의 ‘2014년 중국 연례 자동차시장 품질 보고서’에서 중국과 외국 자동차업체의 품질 격차가 2008년 첫 조사가 시작된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JD파워는 2만1000여 명 중국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차량에 기계적이거나 설계적인 문제가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현지업체들은 자동차 100대당 131개의 문제가 지적됐다. 외국업체는 95개로 나와 현지와 외국업체의 차이가 36포인트로 집계됐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던 2008년에는 그 격차가 무려 145포인트에 달했다고 FT는 전했다.

JD파워의 제프 브로데릭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의 품질이 지난 수년간 크게 개선됐음을 나타내는 증거”라며 “오는 2018년에는 해외 브랜드와의 품질이 같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질이 좋아졌지만 현지 업계는 올해 시장점유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제외한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현지업체 점유율은 20%로, 전년의 25%에서 낮아졌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SAIC)는 지난주 올 들어 9월까지 자사 브랜드가 39억 위안(약 6828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순이익은 223억 위안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외국업체와 협력해 공동 생산하는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회사 전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이다.

CAAM은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개 브랜드 중 5개가 SAIC와 GM·폭스바겐 합작사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중국 업체들도 SAIC처럼 자체 브랜드의 부진에 외국업체와의 협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브로데릭 대표는 “중국 소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품질에 민감하다”며 “지난 수년간 분유와 장난감 등 여러 제품의 품질 스캔들이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산 차가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품질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반면 서구 브랜드는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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