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별세, 소신발언 재조명 "이명박, 박정희 아닌 전두환" "국회는 19금"

입력 2014-10-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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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별세

▲사진=뉴시스

가수 신해철이 끝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생전에 사회를 향해 던진 소신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2006년 가수 이효리가 솔로 2집 컴백 무대에서 립싱크를 해 질타가 쏟아져 라이브를 시도하자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서 이를 언급하며 “TV 음악방송에서 모든 가수에게 라이브를 원하기보다 자기 주특기를 제대로 발휘하게 해야 한다. 이효리의 TV 라이브는 한마디로 해프닝이다. 댄스 음악가와 라이브 음악가는 엄연히 구분돼야 하는데 한국 대중은 이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다. 퍼포먼스 가수가 립싱크를 하는 것은 대중을 위한 일이라 믿고 즐겨라. 라이브를 원하면 가수들의 콘서트에 가면 되지 않나”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011년 MBC ‘100분 토론’에서 최근 불어닥친 방송사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에 대해 이야기 하며 "대학가요제에서는 새로운 노래들이 시도됐고 다양한 노래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재 오디션은 시청률에 쫓기는 시스템이다. 직업가수를 데려다가 이마에 등수를 다는 것은 잘못됐다. 가요계를 위해서 한다는데 다른 포맷으로 만들어 봤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가 소신을 피력한 분야는 연예계에 그치지않았다.

신해철은 이보다 앞선 2008년 MBC '100분 토론'에 출연, 故최진실로 기인한 사이버 모욕죄에 대해 "고인의 이름을 다시 언급하면서 마음 아픈 일이 다시 안 벌어졌으면 하지만 이것이 '연예인도 사람이구나' 차원의 사건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차원에서 봤으면 한다. 부와 명성이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깨달음으로 전해져야 하는 측면이 있다. 한국사회를 이끄는 정신적인 이념이 없다. 천민 패러다임 아래서 정신없이 잘 먹고 잘살자는 이야기만 해 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해 동일 프로그램의 400회 특집에 출연한 신해철은 ‘이명박 정부 1년 평가’에 대한 토론을 하던 중 중앙대 법대 제성호 교수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강압적 통치를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자 “민심을 잘 못 읽고 있는 것 같다”며 “유모차 엄마들을 체포하고, 공무원들을 물갈이하고, 방송을 장악한다. 교과서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는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가의 정책을 펼칠때도 전문가 집단에게조차도 이념을 들이 댄다”고 반박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지금 보고 있는 모습은 전두환의 모습이다. 박정희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화나게 하는 뉴스’를 묻는 질문에선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를 유해매체로 지정할 것이 아니라 국회 자체를 유해장소로 지정하고, 뉴스에서 차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9금이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해철은 가요계를 주름잡으며 큰 족적을 남긴 뮤지션이면서도 정치 사회 문화 사회 등 전방위에 걸쳐 스스럼없이 메시를 남겨온 소셜테이너이기도 했다. 최근 방송 활동 재개를 선언, 반가운 소식을 알렸던 그는 심정지로 응급 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투를 벌이다 6일만에 세상과 작별했다.

네티즌들은 "마왕 신해철 별세, 애들이 눈에 어른거려 어찌 눈을 감으셨을까요", "마왕 신해철 별세

마왕 신해철 별세, 돌아와주세요", "마왕 신해철 별세, 해철이형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마왕 신해철 별세, 그가 쓴 모든곡 작사...하나의 소설", "마왕 신해철 별세, 또 이렇게 한사람이 가는구나 마음 한구석이 아픕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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