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기아차 순익이 전체기업의 37%… 스마트폰 이어 자동차 ‘쇼크’ 오나

입력 2014-10-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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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특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에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지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까지,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효자 품목들의 경쟁력 약화가 일어날 경우 한국경제의 도미노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이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조7455억원으로 전체 영리법인 68조9710억원의 3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국내 대표 3개 기업이 국내 기업 총 순이익의 37%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쇼크에 이어 자동차까지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경제의 성장은 한계에 부딛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충격적인 여러 지표를 받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3.5%(상반기 3.7%, 하반기 3.3%)로 낮췄다. 내년도 4.0%에서 3.9%(상반기 3.7%, 하반기 4.1%)로 하향조정했다.

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 때로 돌아간 기준금리(2.0%)는 초저금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는 우리 경제가 인공호흡이 필요할 만큼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방증한다.

하루 만인 16일, 한은은 심각성을 더하는 또 하나의 경제지표를 내놨다. 지난해 49만2288개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한은이 통계치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았다는 것.

문제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ㆍ전자(IT), 자동차 등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5%로 1961년 이래 역대 최저치였다. 제조업 매출액의 0%대 증가는 1998년 외환위기(0.7%) 당시를 제외하고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우리 경제를 견인하는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3%로 전년(5.0%)과 비교할 때 5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수출 대기업 위주로 매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원화강세,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한계에 부딪히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이 위협적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3년 전인 4조원대로 후퇴했고, 영업이익률도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 붕괴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2~4분기 연속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올 1분기 1조938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올 2분기엔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이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수입차의 파상공세, 환율 쇼크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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