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비 84% 부담…66.1% 전력조달비 지원 희망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3곳만 화석연료 기반 설비와 공정을 전기로 전환하는 ‘전기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화를 추진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은 비용 부담을 느꼈으며 전력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가장 필요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가운데 제조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전기화 현황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전기화는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설비와 공정을 전기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가스보일러를 전기 히트펌프로 교체하거나 제철소의 고로를 전기로로 바꾸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조사 결과 전기화를 추진 중인 기업은 31.9%였다. 추진 예정이라는 응답은 5.2%였으며 추진계획이 없는 기업은 62.9%를 차지했다.
전기화를 추진하는 기업 중 부담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56.8%였다. ‘다소 크다’는 42%, ‘매우 크다’는 14.8%로 집계됐다.
주요 부담 요인으로는 높은 초기 투자비가 84%로 가장 많았다. 높은 운영비가 56.2%로 뒤를 이었으며 정책 불확실성 18.5%, 안정적 전력공급 우려 16.4%, 기술 부족 12.1% 순이었다. 복수응답 기준이다.
전기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력조달비용 부담을 줄이는 인센티브가 6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요금·시장 제도개선 61.9%, 에너지정책 예측 가능성 제고 45%,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23.1% 순이었다.
대한상의가 함께 발표한 주요국 전기화 지원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은 전기화나 에너지효율 개선에 나선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인센티브와 부과금 감면 등 지원제도를 운영하거나 추진 중이다.
내년 시행 예정인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응답 기업의 91.8%는 해당 제도가 전력비 부담 경감과 전기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 이후 비수도권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49.8%가 ‘검토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 가능성이 다소 증가한다는 응답은 11.4%, 매우 증가한다는 응답은 3.3%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기업의 전기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지원체계를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 확산 속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전력조달비용을 낮추는 인센티브와 예측 가능한 요금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