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못 믿는다⋯트럼프 선거감시단 확대에 민주당은 주방위군 투입 [美 중간선거]

기사 듣기
00:00 / 00:00

법무부 “역대 최대 인원 배치”
워싱턴 등 민주당 주지사들 방위군 배치

▲미국 워싱턴D.C.에서 3일(현지시간) 주방위군이 투표소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각각 선거 공정성을 위해 인력을 현장에 급파하면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50개 주 전체 관할 지역에 선거 감시원과 참관인 1000명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하르미트 딜런 법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감시 활동을 전개한다”며 “적극적이고 차별 없는 방식으로 선거의 투명성을 추구하고 있다는데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다.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등 일부 관할 지역에선 법무부의 투표소 출입 요청이 거부됐다. 법무부 직원들이 투표 현장에서 직접 수사하거나 유권자의 투표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지역 당국의 입장이다.

알래스카주에선 법무부가 민주당을 상대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 댄 설리번과 같은 이름의 제3의 후보를 출마시켜 유권자를 교란했다는 보도에 따른 조치다. 법무부는 수사 범위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20명 넘는 인물에게 형사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을 서한으로 통보하는 중이라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여러 차례 주장해온 터라 민주당도 대비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의 제안에 7개 카운티에 주방위군 100여 명이 파견됐다. 주방위군은 사복 차림으로 선거 현장에 투입돼 투표함을 감시하는 역할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콜로라도주에서도 주방위군이 선거 관련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인 다수는 투표소에 군병력을 배치하는 것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마셜재단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에 참여한 미국인 2800명 중 59%는 대통령이 선거 감시나 관리에 군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선 병력 투입 주체가 대통령으로 설정되긴 했지만, 투입 자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로렌 보스 마셜재단 연구원은 워싱턴주 방위군 배치에 대해 “민간이 수행해야 할 임무에 주방위군을 동원한 또 하나의 사례”라며 “이는 사람들이 무언가 부적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그런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